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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을까 옥수수 심을까" 농부들, 관세폭탄에 시름

중국이 보복 관세를 매길 미국산 품목으로 대두(콩)를 정조준하면서 파종 시기를 앞둔 농부들이 콩을 심어야 할지 콩 대신 옥수수로 바꿔 심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북미 지역에서 밭에 콩을 심는 시기는 6월 말이지만, 이를 옥수수로 바꾸려면 5월 말까지는 씨를 뿌려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예고한 관세 폭탄이 실제로 터지기까지 60일의 유예 기간이 남은 만큼 농가에선 초조하게 무역 전쟁의 양상을 지켜보며 최대한 늦게까지 결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와주 윌턴에서 농사를 짓는 에이프릴 헴스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올해 농사지을 씨앗과 비료 등을 구매해뒀기 때문에 이제 와서 곡물을 바꾸면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이 전쟁이 실제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말로만 싸우다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간 미국산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사들이는 큰손 고객으로, 경고대로 25%라는 고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농가에는 직격탄이 된다. 그렇다고 급히 콩 대신 옥수수로 바꿔 심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옥수수는 물론 옥수수 분말도 중국의 과세 경고장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농부들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대두 5월물 가격은 중국발 관세 폭탄이 터진 직후인 지난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부셸(곡물량을 세는 단위)당 한때 9.84달러까지 떨어져 하루 사이에 6%의 낙폭을 보였다. 옥수수 가격도 같은 날 4% 하락했다.

2018-04-05

백악관 연일 '농심 달래기'…농무장관 "피해 없게 할 것"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불똥이 미국의 농축산업으로 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진화하느라 연일 힘을 쏟고 있다. 백악관과 정부 부처 고위 관료들이 잇달아 '농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무역 분쟁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5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바로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이 농민의 피해가 절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퍼듀 장관은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주민 토론회에서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농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약이 있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에 대한 관세 명령이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틀 연속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술적으로 양측(미·중) 모두 단지 관세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관세 명령이) 아직 시행된 것이 아니며 협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틀 전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1300개 품목을 공개하자, 불과 10시간 만에 미국산 대두, 옥수수, 냉동 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와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일리노이) 등 농축산업이 주요 산업인 지역구의 여야 중진들이 미중 분쟁에 농민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를 잇달아 제기했다.

2018-04-05

중국 미국산 128개 품목 보복 관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더욱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도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일부터 돼지고기, 과일 등 미국산 128개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와인, 과일 등 나머지 120개 품목에 대해서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들 보복 관세 부과 품목의 지난해 중국 수입 규모는 3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치이며,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정당한 이익을 방어하는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복관세 조치에는 돼지고기, 사과.코코넛.파인애플.바나나.망고.딸기 등의 신선과일, 건조과일, 견과류, 철강 파이프, 에탄올, 인삼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두에 대한 관세 부과나 미 국채 매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를 지켜보며 순차적으로 보복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오는 6일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미국이 추가 관세 폭탄 조치를 취하면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5개 품목에 보복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다음 타겟은 ▶대두 ▶수수 ▶애플 ▶보잉 ▶자동차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대두를 약 100억 달러 어치 수출했으며, 보잉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 약 1조 달러 어치를 비행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은 전세계 판매량의 약 30%가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GM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보복 관세는 이들 업체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8-04-02

미·중 무역전쟁 대화·협상론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댕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중국이 30억 달러의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한 지 사나흘 만에 대화와 협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결국 자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두 강대국이 국내용으로 상대방을 향해 엄포를 놓으며 물밑에서는 협상을 통해 실리를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의 대화·협상론이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가 막후 협상 채널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 인하,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 미 기업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 확대 등 미국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까지 전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서 미국을 향해 자제와 협상을 촉구했다. 왕 부부장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중국의 이익에 훼손된다면 모든 조치를 해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중미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세계무역기구(WTO) 틀 안에서 마주 앉아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무역전쟁의 확전은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런 속내에는 승자 없는 무역전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5%에서 지난해 19%로 급감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체질이 강해졌다.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도드웰은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탈바꿈한 점을 들어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에 취할 수 있는 추가 보복 조치로 미국의 주요 농산물에 대한 대규모 과세,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 기업들 규제 강화, 미 국채 매각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어 미국과 중국이 어느 한쪽이 물러설 때까지 정면으로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제임스 글래스맨 JP모건 선임 이코노미트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과장됐다"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국이 기술이전을 통해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도용하는 것이 양국 갈등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인베스터즈 투자전략부문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 관세 규모가 크지 않으며 아직 시행되지 않은 방안이고 중국이 협상에 개방적인 태도인 점 등을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2018-03-26

트럼프 중국에 무역전쟁 선포…관세 600억 달러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투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무부에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 마련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중국에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1000억 달러 줄이라고 요구했고 전세계적으로 무역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더 강해지고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중국 관세부과 조치는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세부과, 수입제한 등 무역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른바 '수퍼 301조'를 적용했다. 이날 중국 관세부과 행정명령 여파로 뉴욕 증시는 다우 2만40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신발과 의류, 전자제품 등 1300여 개 품목을 관세부과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여 개 품목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22

트럼프 대통령 중국과 '무역전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IT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중국의 경제 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 규모는 앞서 백악관 참모들이 추산한 연 500억 달러를 넘어선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상호적(reciprocal)''거울(mirror)'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만큼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를 통해 현재 연간 3750억 달러에 이르는 대중 무역적자를 1000억 달러까지 줄이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강하고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5일 이내에 신발·의류부터 소비자 가전에 이르기까지 최대 100개 종목 1300여 품목의 관세 부과 대상 리스트를 관보에 게재하고 여론 수렴 절차를 밟게 된다. 또 재무부는 중국이 미국의 IT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관리.감독할 규정을 마련하게 된다. 이는 중국이 국영기업 등을 통해 미국 기업에 투자해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 기술을 빼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핵심 기술을 이전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한 미국 기업의 손실은 연간 300억 달러에 이르며 수만 개의 일자리를 뺏기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의 보복 관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수수 돼지 등이 대상이다. 연 14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국산 대두는 3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정부는 이밖에 미국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또 외국 중에서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라는 점을 활용해 미국 국채 매각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이 시장에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내놓을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미국의 금융 패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무역전쟁 우려에 증시가 큰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어 수입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물가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기수 기자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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