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128개 품목 보복 관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더욱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도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일부터 돼지고기, 과일 등 미국산 128개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며 와인, 과일 등 나머지 120개 품목에 대해서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들 보복 관세 부과 품목의 지난해 중국 수입 규모는 3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치이며,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정당한 이익을 방어하는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복관세 조치에는 돼지고기, 사과.코코넛.파인애플.바나나.망고.딸기 등의 신선과일, 건조과일, 견과류, 철강 파이프, 에탄올, 인삼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두에 대한 관세 부과나 미 국채 매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를 지켜보며 순차적으로 보복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오는 6일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미국이 추가 관세 폭탄 조치를 취하면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5개 품목에 보복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다음 타겟은 ▶대두 ▶수수 ▶애플 ▶보잉 ▶자동차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대두를 약 100억 달러 어치 수출했으며, 보잉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 약 1조 달러 어치를 비행기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은 전세계 판매량의 약 30%가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GM은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보복 관세는 이들 업체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